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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혼인영주권 신청 후기 (2024) - 2. 여권사진 찍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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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혼인영주권 신청 후기 (2024) - 2. 여권사진 찍기

써니D 2024. 7. 31. 09:30
들어가기 전에:  
1. 이 시리즈는 미국 시민권자와의 혼인을 통한 영주권 신청을 다룬다. (2024년 5월 제출)
2. 작성자는 미국에서 이미 H 비자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었으므로, Working permit (I-765) 과 Travel Document (I-131) 은 신청하지 않았다. 
3. 이 글은 경험 공유를 목적으로 하므로, 법적인 문제가 될만한 사항이 있으면 변호사와 상담할 것을 추천드린다. 

 

2. 여권사진 찍기

이 글은 영주권 신청 시리즈의 한 편이지만, 여권사진 찍는 것 자체는 필요한 곳이 엄청 많으므로 필요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는다. 

 

한국에서는 사진관에 가면 사진사님께서 예쁘게 찍어서 보정도 잘 해주시지만... 미국에는 그런것이 없따... 그래서 늘 한국에 가면 여권사진을 찍어올까 하지만, 여권사진은 또 6개월 이내에 찍은 것을 써야하므로 난처함. 

 

미국에서 여권사진 찍는 옵션은 몇 가지가 있다. 

1) 근처 여권사진 찍어준다고 하는 곳에 방문 --> 학생때 해봄. 폭망함. (약간 복불복인것 같음...) 

2) 여권사진 기계로 찍기 --> 한국 영사관에서 찍어봤는데, 정말 정직하게 나옴. 

3) 집에서 찍고 간단히 포토샵 -->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 


그래서 집에서 어떻게 찍냐구요? 

일단 US Passport Photos 페이지에 들어가서 어떤 사진을 찍어야하는지 잘 숙지한다. 내가 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1) 하얀 배경 (살짝 회색도 괜찮음)을 찾는다.  

2) 사진 찍을 때 최대한 정면 얼굴을 찍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3) 엷게 웃는 것까지 괜찮으므로 사진을 여러 장 찍어서 나중에 고를 작정으로 많이 찍는다. 

4) 안경을 끼는 사람은 벗는다.

5) 얼굴 윤곽이 보여야 한다. 귀랑 눈썹이 보여야한다고 직접적으로 써있지는 않으나 최대한 보이게 만드는 것이 좋은 것 같다. 

6) 일단 머리 크기나 위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나중에 크롭하면 되니까. 

 

그리고 그 외에 고려하면 좋은 점은, 

1) 벽에 그림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좋으므로, 벽에서 한발자국 정도 떨어져서 찍으면 좋다. 

2) 자연광 아래에서 찍으면 제일 자연스럽게 나오지만, 불가능할 경우에는 정면에 플래시를 대체할 광원이 있으면 좋긴 하다. 너무 세서 뒤에 그림자를 크게 만들지 않을 정도로 세기를 조정할 것. 

3) 화이트밸런스를 처음부터 고려하면 좋다. 미세한 조정은 나중에 앱이나 소프트웨어로 할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사진찍기 

1) 하얀 배경 찾기 

미국 집에는 하얀 벽이 거의 반드시 존재하므로.... 그 앞에서 찍으면 된다. (최대한 texture없는 벽 추천) 학생 때는 세미나실에서 하얀 스크린 내려서 친구 여권 사진을 찍어준 적도 있다. 

 

2) 사진 찍을 준비하기 

안경을 쓴다면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고싶으면 끼고) 적당히 사진 찍혀도 좋을 만한 옷을 입는다. 메이크업도 살짝 하고 싶으면 하는 것 추천. 옆에 부스스하게 머리카락이 삐져나와있다면 머리카락도 눌러주면 좋다. 

 

그리고 적당한 높이에 카메라를 세팅한다. 나는 높이조절되는 책상에 두꺼운 책들을 쌓아올려 사진기를 올렸다. DSLR로도 찍어보고 핸드폰으로도 찍어봤는데, 요즘 핸드폰 카메라 좋아서 핸드폰 카메라로도 문제없다. 최근에 갤S22랑 픽셀로 찍었는데 제법 그럴듯하게 나옴. 

 

여기서, 나는 책상에서 쓰는 목을 움직일 수 있는 LED스탠드가 있어서 조도를 바꿔가면서 나에게 조명을 쐈다. 그 이유는 내가 사진을 찍은 방에는 해가 환하게 들어오지 않았고, 천장등은 노랗고 어두운 등이기 때문. 이렇게 적절한 조명이 있다면 사용해서 나중에 화이트밸런스를 너무 많이 잡아줘야하는 상황을 피하는게 간편하다. 나는 사진 수정을 잘 못하는 편이기 때문에 가능한 수정을 피하려고 애쓴다. 

 

3) 사진찍기 

사진 가능한 많이 찍자. 무표정으로도 찍고, 엷게 웃으면서도 찍자. 입을 벌리고 웃는 것은 안된다. 

정면 사진을 찍으라고 하지만 아주 살짝 아래에서 찍거나 아주 살짝 위에서 찍는 것도 문제 없는 것 같다. 

 

4) 수정하기 

USCIS 홈페이지에 의외로 사진 수정 툴도 있다. 한번 테스트삼아 써볼려고 했는데 사진 업로드에 까탈스럽게 굴어서 직접 써보지는 못했지만, CVS 같은 데에 있는 온라인 수정 툴이랑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포토샵같은 소프트웨어를 쓸 줄 알아서 쓰면 제일 좋고, 나는 포토샵이랑 비슷한 툴인 Affinity photo를 이용했다. 

그렇지만 꼭 사진 편집 툴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은 내가 파워포인트로 사진을 자르는 것을 예시로 만들어봤다. 

무지는 본인이 정면 사진을 찍었다. 검정색 프레임은 2 인치 x 2 인치 박스. (실제로는 콘의 머리가 나오면 안되지만, 여기서는 콘을 투명인간 취급하자.) 

 

그리고 턱부터 머리꼭대기까지의 길이가 1 인치 - 1.375 인치 (=1 3/8 인치) 가 되어야하므로 오렌지색 화살표 길이를 잘 염두에 두고 사진을 크롭한다. 

 

나는 사진 편집을 정말 못하는 편이므로... 화이트 밸런스를 오토로 잡아주고, 안색이 살짝 좋아보이게 화이트밸런스를 조금 조정해주는 선에서 마무리한다. ㅎㅎ 잘하시는 분들은 잡티를 약간 지우는 것 정도는 괜찮을것 같다. 

 

5) 사진 인쇄 준비

이제 사진을 인쇄할 준비를 하자. 사진은 아무데서나 뽑아도 된다. 나도 CVS 에서도 뽑아보고 Walgreens 에서도 뽑아봤는데, 거기가 거기다. 

 

우리는 2 인치 x 2 인치 사진이 2장에서 4장 필요하니까, 인화를 4x6 으로 해보자. 크롭한 사진의 테두리를 만들어주고, 테두리를 하얀색으로 바꿔준다. 아무리 화이트밸런스를 맞추고 하얀 배경에서 찍었어도, 컴퓨터로 지정한 흰색에 비하면 약간 어두우므로, 인화했을 때 테두리를 문제없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나는 2 인치 x 2 인치 크롭 이미지를 6개로 바둑판 무늬로 깔았다. (다음 사진과 같이) 

(이 사진에서는 편의를 위해 흰 테두리를 까만 테두리로 바꿨다)

나는 내가 잘 한줄 알았지! 그런데 실제로 뽑고나니 우상단 사진 하나만 2 인치 x 2 인치이고, 나머지는 모종의 이유로 2-3 mm 씩 차이가 나더라... 꽥. 

 

그래서 결국 내 사진은 4장 따로 따로 뽑아서 우상단 사진만 잘라서 여권사진 4매를 만들었다. ^_^ 보통 4x6 사이즈 사진 인화는 50센트안팎이므로... 결국 조금 번거로웠지만 성공적으로 싼 가격에 사진을 만들었다. 

 

재주가 좀더 좋으신 분들은 중앙에 2장씩 넣으면 인화는 4x6 두장만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가끔 내가 여권사진으로 쓸려고 뽑았다고 하면 CVS 직원중에 열성적인 친구들은 갑자기 작두를 꺼내서 쓱쓱 잘라준다. 그런데 지금까지 딱 한번 봤으므로 굳이 말을 꺼내진 말자. ㅎㅎㅎㅎㅎㅎ 안그래도 인화 몇 장 안하면서 왔다갔다 자꾸 해서 좀 민망하다. 

 

 

 

어쨌든, 이 방법으로 벌써 다섯번 여권사진을 뽑았는데, 다 문제없이 잘 되었다. ㅎㅎㅎ 


그래서 처음에 얘기한 망한 사진들 후기가 궁금하다구요??? 

 

1) 근처 여권사진 찍어준다고 하는 곳에 방문 --> 학생때 해봄. 폭망함. (약간 복불복인것 같음...)

 

학교 학생증 발급 오피스에서 여권사진도 찍어준다고 해서, 약 15불인가 20불인가 주고 찍어봤다. (음. 벌써 n년 전이므로 지금은 더 비싸겠지) 그런데 일단 학교 학생증 발급시 찍는 사진도 성의없이 찍는데 (미국 운전면허증 사진 찍는거랑 비슷한데 더 웃기게 나온다고 보면 됨) 여권사진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결정적으로 걔들이 여권사진 기준을 전혀 몰라서 엉뚱한 사진을 만들어줘서.. 돈은 돈대로 버리고 일은 일대로 따로 했다는 슬픈 이야기. 그럼 여권사진 찍어준다고 광고를 하지를 말든가....

 

2) 여권사진 기계로 찍기 --> 한국 영사관에서 찍어봤는데, 정말 정직하게 나옴. 

 

여권을 갱신할 일이 있었는데, 여권사진을 준비할 정신이 없어서, 주미 한국영사관에 있는 여권사진 기계로 찍어서 갱신해봤다. 

뭐 딱히 기대를 하지는 않았으나, 예상한 만큼 나왔다. 지하철역에 있는 증명사진 기계 (음. 아직도 있나?) 정도 퀄리티가 나옴. 사실 돈 조금 내고 이런 기계로 찍을 의향도 있었는데, 이런 기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ㅎㅎ 

 


마지막으로... 

 

사실 영주권 카드에 들어가는 사진은 처음에 서류와 제출한 여권 사진이 아니다. 나도 이 여권 사진을 어디다 쓰는지는 잘 모르겠지마는.. 어쨌든 영주권 실물에 들어간 사진은 Biometric 때 지문 찍으면서 찍은 얼굴 사진이었다. 

 

그러니까 이상하게 나왔다고 해서 넘 걱정하거나 고민하지 말고 그냥 제출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