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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여행기

스퀘어파이가이즈 Square Pie Guys 모든 지점에 가본 이야기

써니D 2023. 4. 4. 12:20

먹는데 진심이다. 
 
미국 중부에서는 시카고 스타일, 디트로이트 스타일, 세인트루이스 스타일, 뉴욕 스타일 피자를 종류별로 골라먹었었는데, 캘리포니아에는 피자의 다양성은 대부분 토핑의 다양성에서 오더라. 그래서 최고 가성비 피자는 뉴욕 스타일에 가까운 코스트코 피자, 외식할 때 먹기 좋아하는 것은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일 피자가 되었다. 
 
그래도 종종 좋은 피자가게들이 나타나곤 하는데... 그 중에 한 군데, 스퀘어 파이 가이즈! Square Pie Guys!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디트로이트 스타일 피자를 만드는 집이고 평점이 아주 좋길래 관심이 생겼다. 
 
샌프란시스코에 두 개, 오클랜드에 한 개 지점이 있는데, 세 군데 모두 방문해 보았다. 
 
세군데 모두 QR코드로 주문을 넣으면 서버가 음식을 가져다 주는 방식이고, 물은 셀프로 가져다 먹으면 된다. 서버가 봤을 때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물을 안 가지고 있으면 물병과 컵을 테이블에 가져다주기도 한다. 음식은 주문하면 20분 정도는 걸린다.  
 

비치스트릿 지점

845 Beach Street, San Francisco, CA 94109 
 
기라델리 Ghirardelli 몰 1층에 있다. 실내와 야외 좌석이 모두 있고, 실내가 상당히 넓다. 셋 중에 제일 넓은 듯 하다. 
사실 기라델리에 가기 위해서 시내 쪽에서 왔다면, 일부러 찾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1층이긴 한데, 바닷가쪽을 보는 1층이라서, 어느 쪽에서 몰에 들어왔느냐에 따라 1층으로 인식하는 층이 다르기 때문. : ) 
 
크리스마스 즈음 해서 갔는데, 바깥에 앉아서 그런지 서버가 자주 오지는 않았다. 
 
야외에 앉아서 물멍도 좀 하고 산책하는 사람들이나 관광객들 보면서 피자먹기 좋다. 이날 원래 계획은 피자 먹고 나서 위층에 있는 San Francisco Brewing Co 에 가서 맥주도 한잔 하고 앉아서 놀려고 했는데, 피자먹고 너무 배불러서 그냥 걸어서 금문교까지 갔다왔다. 
 

소마 지점 

845 Beach Street, San Francisco, CA 94109
 
친구들과 여럿이 저녁 모임에서 갔었다. 일단 특유의 로고 때문에 찾기는 매우 쉬움. 저녁시간에 주변에 열려있는 가게가 별로 없어서 더 쉬웠던 듯 하지만. 어쨌든 비가 오는 썰렁한 날이었는데, 음. 해지고 나서는 굳이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올해 3월에 갔는데, 샌프란시스코시티홀과 극장같은 것들이 있는 시내 중심가인데도 상당히 음침했다. 비가 와서 더 그랬을 지도 모르겠는데, 주워듣기로는 그 근처에 마약상이 있는 것 같다고. 하여간 부랑자들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고, 나에게 특별히 위협을 가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섯명이 모였는데 다같이 열심히 붙어다님... 
 
어쨌든, 식당 자체는 길가 분위기가 좀 이상해서 그런지 몰라도 저녁시간인데도 손님이 많지는 않았고, 야외좌석은 없다. 대신 실내에 좌석이 꽤 많음. 
 
주변에서 배달로 시켜먹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올드오클랜드 지점

499 Dr. Huey P. Newton Wy, Oakland CA, 94607
 
가장 최근에 다녀왔다.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오클랜드 차이나타운 근처이다. 근처는 잘 정비되어있고, 주변에 식당, 카페, 맥주집 등도 많다. 이 지점은 실내 자리는 테이블 6-7개정도 뿐이고 (실내 좌석이 제일 적다!) 길가 자리가 여럿 있고, 건물 뒤로 가면 비어가든처럼 꾸며둔 곳이 있었다. 실내는 자리가 없어서 비어가든 (Patio 석?)에 앉았다. 일요일에 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러 가족이 모여서 아이들이랑 같이 피자랑 이것저것 주문해서 먹고 있었다. Patio석은 야외지만 담장같이 잘 막아놨고, 위에 햇볕을 가릴 수 있는 그늘막이랑 저녁시간용 앵두전구도 달아놔서 분위기가 좋았다. 아이들도 놀기 좋고, 강아지를 데려와도 같이 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맑고 밝은 날 냠냠굿하고왔다. 

 

왼쪽이 입구. 오른쪽이 비어가든 석. 난로도 있어서 춥지 않게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제 (시식) 점수는요....

내가 먹어봤던 음식은 다 맛있었다. 특히 The 6x8 과 바삭한 방울양배추 (Crispy Brussels) 를 추천한다. 
 
피자 중에는 Green Goddess (화이트 소스, 허브치킨, 체리토마토, 그린가디스소스), How Mush-room (화이트 소스, 버섯, 파슬리, 그라나 치즈), The 6x8 (페퍼로니, 레드소스) 를 먹어봤다. 
 
Green Goddess 는 그린가디스 소스가 생각보다 굉장히 상큼하고 맛있었다. 치킨 조각이 좀더 많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약간 들긴 들었다. 그렇지만 나중에 친구들이랑 같이 가면 하나쯤 시킬 것 같음. 
 

남은 피자는 투고박스 안에. 오른쪽 사진의 저 녹색 소스가 가디스 소스. 냠냠굿. 


How Mush-room 은 육류가 들어있지 않은 피자이고, 버섯이 많이 들었다. 나는 버섯을 좋아하지만, 피자토핑으로는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맛있게 먹었지만 다시 주문할 것 같지는 않다. 피자토핑으로 버섯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추천한다. 
 
The 6x8 은 페퍼로니 피자. 페퍼로니는 살짝 도톰하게 썰어져 있어서 구워지면서 오목하게 되고, 끝부분이 바삭바삭해진다. 심플한 피자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것이 전체 피자. 양이 약 1.5인분정도...? 위에서 보면 작아보여도 높이가 있어서 빠르게 배불러진다. (사진은 비치스트릿 야외좌석에서 찍은 것)

 

 

그 외에는 바삭한 방울양배추 (Crispy Brussels), 감자튀김 (Fries), 몽키브레드 (Monkey Bread)를 먹어봤다. 

 

Crispy Brussels 는 껍질이 바삭해질 때까지 로스팅한 방울양배추인데, 마약같은 소스랑 같이 준다. 내가 원래 십자화과 채소들을 두루두루 다 좋아하지만... 어쨌든 넘나 맛있다. 혼자 다 먹기엔 많으니까 최소 2인에서 4인정도가 에피타이저로 나누어먹을것! 
 
Fries 는 특별할 것 없는 감튀. 기본에 충실한 감튀로, 겉바속촉이다.
 
Monkey bread 는 따지자면 디저트인데, 나는 여기서 처음먹어봤으므로 맛있는지 아닌지 말하기는 조금 애매하긴 하다. 설명을 읽어보면 맛없을 수 없는 조합. 피자도우를 버터와 흑설탕에 적신 후에 카라멜, 리코타 치즈, 블러드 오렌지를 토핑으로 올린 달달이. 맛있었다. 혼자 먹으면 역시 너무 많고, 최소 2인이 나눠먹기로 하자. :-) 
 
 

장단점을 나누어보자!

장점>> 
* 폭신쫄깃한 도우도 잘 만들었다. 특히 사각팬 테두리쪽에 치즈가 눌러붙어서 바삭바삭해진 것이 일품. 
* 토핑도 적절하게 잘 올렸다. 아주 과하지도 아주 부족하지도 않음. 토핑추가도 가능하긴 함. 
* 지점마다 맛이 다르지 않았다. 의도치 않게 (?) the 6x8과 바삭한 방울양배추를 모든 지점에서 먹어봤는데 다 똑같음. 냠냠굿. 
 
단점>>
* 가격이 조금 비싸다. 미국에서 피자는 사실 싼 음식이라는 인식이 좀 강한데, 피자치고는 가격이 좀 비싸다. (한판에 $20-25 정도) 사실 시카고 피자나 디트로이트 피자는 오븐에서 구워지는 시간도 길고 해서 그런지 중부에서도 그다지 싼 가격은 아니긴 했는데, 그런것 감안해도 약간 비싼 편이긴 하다. 그렇지만 베이지역 외식물가는 원래 어디가도 다 비싸자나요
* 피자 크기가 좀 애매하다. 전부다 한가지 사이즈이고 한판은 4조각으로 잘려서 나오는데, 성인 여성은 2조각 먹으면 배부른 느낌이 들고 3조각은 힘들다. 성인남성은 3조각 먹으면 배부르고 4조각은 가능하긴 하지만 과식이 되는 것 같았다. (피자만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제 추천은요... 

일단 혼자 가면 어쩔 수 없다. 1인 1피자 해야함. 남으면 박스 달라고 해서 싸가지고 오면 됨.
두명이면 피자 1 + 애피타이저/사이드 1 해서 나눠먹으면 된다. 피자 2 해서 남은 것 싸가지고 와도 됨. 
다섯명이서는 피자 3개 + 애피타이저 2개 해서 나눠먹었더니 좋았음. 
 
그 외에 가까이 살면 배달시켜먹는게 좋을 수도 있다. 월요일마다 Buy one get one for $12.50 을 하니 새로운 맛을 먹어볼 절호의 찬스. (아쉽게도 나는 배달 거리에 살고있지는 않다. ㅜ_ㅜ) 
 
피자를 좋아하는 친구가 샌프란시스코에 놀러왔다 --> 비치스트릿 지점 가서 밥먹고 한층 올라가서 기라델리에서 당충전하면 됨. 
오클랜드 갈일이 있는데 피자 좋아한다 --> 오클랜드 지점 가서 밥먹고 나와서 블루보틀가서 커피마시면 됨. 
소마지점은 지금으로써는 추천하기 좀 어려움. ㅠㅠ 배달이라면 오케이. : ) 
 
참고로 2023년 초 기준, 비치스트릿 지점과 소마지점에는 생맥이 있고 오클랜드 지점은 병맥/캔맥만 있음. ㅎㅎ 
 

피자 더블데커. 신난다!

 

근데 디트로이트스타일피자가 뭔데요?? 

요즘은 서울에서도 한 번 광풍이 몰아쳤다고 하니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지역은 예전에 자동차회사 등 공업단지가 많았고, 공업단지에서 자주 쓰이는 사각 트레이를 (믿거나 말거나) 피자를 굽는데 쓰기 시작하면서 사각형 모양 피자를 먹게 되었다고. 
 
다른 지역 피자와 가장 다른 점은 도우가 푹신하고 쫄깃하다는 점 (이 점에서 뉴욕스타일과 시카고스타일과는 아주 다름), 그렇지만 도우가 팬에 닿는 부분들은 또 바삭하게 구워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크러스트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최소화 되어있기도 하다. 
 
항간에는 도우-치즈-소스 순으로 올라가야 authentic 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중부에서도 그렇게 만드는 곳들 별로 못봤고, 대부분 도우-소스-치즈 순으로 올라가있다. 다 굽고 나서 소스를 더 얹어주기도 한다.